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핵노잼·앵까네… 청소년 은어, 얼마나 아십니까

김연주 기자 news@vanchosun.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

   

최종수정 : 2014-10-07 13:21

교사 32%“절반도 이해못해”...시험 답안에도 "ㅊㅋㅊㅋ"
'버카충(버스카드 충전), 앵까네(거짓말하네), 핵노잼(무척 재미없다)….'
학생들이 쓰는 이런 말 때문에 학교 선생님들이 당황하고 있다.
뜻을 몰라 나중에 뜻을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.

한국교총이 한글날을 앞두고 지난 1~6일 교총 회원인 전국의 교사 1443명(교장 포함)에게 학생들의 은어·비속어 사용에 대해 설문한 결과, 61%가 “거의 매일 학생들의 은어·비속어를 듣는다”고 답했다.

31.6%는“학생들의 비속어·은어를 절반도 알아듣기 힘들다”고 답했다. 교총 설문 조사를 보면, 교사들은 학생들의 언어 때문에 당황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. 한 초등학교 선생님은“영어 수업 시간에 영어를 유창하게 했더니, 5학년 학생이‘쩐다~!’라고 말했다. 그 말이 나쁜 표현인 줄 알고 내심 당황했는데, 알고 보니 칭찬이라는 것을 알고 세대 간 의사소통의 벽을 느꼈다”고 밝혔다.또 프사(카카오톡 등 프로필 사진),‘ 패드립(가족을 욕해 친구를 괴롭힘)’‘땡콜(수업이 끝났으니, 이제 그만하자)’‘미광날쌤(미치광이처럼 열정적으로 날아다니며 지도하는 선생님)’‘야리(담배), 까비(아깝다)’‘졸못(아주 못생긴 애)’같은 말 때문에 당황했다고 밝혔다.

상당수 교사들이 학생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은어·비속어는‘존나’‘헐’‘쩐다’‘짱’‘대박’‘빡쳐’‘쏠까말(솔직히 까놓고 말해서)’‘열라’등을 꼽았다. 한 일반고 교사는“‘개짜증나게’처럼‘개’는 접두어가 전천후로 사용된다”고 말했고, 한 초등학교 교사는 “시험 주관식 문제나 일기에도‘ㅊㅋㅊㅋ(축하축하)’처럼 은어나 비속어를 사용해서 안타깝다”고 말했다.

이렇게 비속어·은어를 많이 사용하는 학생들의 언어 습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원인에 대해선 교사 38%가‘인터넷상의 비속어·은어 범람 때문’이라고 대답했다.

올바른 언어를 사용하라고 학생들을 지도해도 겉으로는 수긍하지만 실제 큰 변화가 없었다는 교사가 58.2%에 달했다. 한국교총은 “교사들만으로는 학생들에게 바른 언어 습관을 심어주기 역부족”이라며 “앞으로 학생 언어 습관 개선을 위한 대국민 캠페인을 하겠다”고 밝혔다. 김연주 기자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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